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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30일
  • 3분 분량

발달장애 아동의 수면 문제,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건강한 성인도 네 명 중 한 명 정도는 수면 문제를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수면 문제를 겪는 비율이 더 높습니다. 이러한 수면 문제는 아이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발달장애 아동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수면 문제와 몇 가지 대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대표적인 수면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밤에 잠드는 것이 어려운 경우

  • 자다가 자주 깨는 경우

  • 깬 후 다시 잠드는 것이 어려운 경우

이번 칼럼에서는 먼저 밤에 잠드는 것이 어려운 경우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생각보다 중요한 '잠의 양' 확인하기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아이의 전체 수면량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 상담을 하다 보면 전날 수면시간이나 낮잠 시간을 충분히 점검하지 않은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예를 들어,

  • 전날 늦잠을 자지는 않았는지

  • 낮잠을 너무 오래 자지는 않았는지

  • 오후 늦게 잠들지는 않았는지 

등을 먼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잠이 충분히 충전된 상태라면 밤에 잠이 오지 않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하루 동안 얼마나 자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취침 전 루틴 만들기

발달장애 아동들은 일관된 루틴이 형성되면 그 흐름을 따라 행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취침 전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항상 똑같은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 씻기

  • 잠옷 갈아입기

  • 물 마시기

  • 책 읽기

  • 침대에 눕기

와 같은 차분한 활동들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특별한 루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일 똑같은 순서로 반복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이 순서가 끝나면 잠자는 시간이다"라고 예측할 수 있게 되면 취침 과정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3. 실제 잠드는 시간을 확인해 보기

아이가 1~2시간 이상 잠들지 못한다면 취침 시간 자체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도 사람마다 잠이 오는 시간이 다르듯 아이들 역시 각자의 생활 리듬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은 밤 9시에 재우고 싶어서 매일 9시에 눕히지만, 실제로는 밤 11시쯤 잠이 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는 침대에서 2시간 동안 깨어 있게 되고, 침대가 잠자는 공간이 아니라 깨어 있는 공간으로 학습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실제 잠드는 시간에 맞춰 취침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밤 11시에 잠든다면 처음에는 10시 45분 정도에 눕혀 빠르게 잠드는 경험을 만들어 주고, 이후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취침 시간을 조금씩 앞당기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방에 들어가면 계속 우는 경우

방에 들어가 잠을 자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 울거나 떼를 쓰는 경우에는 그 이유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① 원하는 것이 있어서 우는 경우 (요구 기능)

방 밖에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어서 울고 나가려고 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TV 시청을 매우 좋아하는 아이가 잠자는 시간에도 계속 거실로 나가 TV를 보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취침 직전까지 TV를 보게 하기보다 잠자기 2시간 전부터는 TV를 볼 수 없도록 규칙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시각적인 자료를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TV에 "X" 표시를 붙여 두고,

"잠자기 2시간 전부터는 TV가 끝났어요."

라는 규칙을 매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 허용했다가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예측 가능한 환경을 경험할수록 수면 루틴도 안정되기 쉽습니다.


② 본인만의 규칙이 있는 경우 (강박, 통제 기능)

방 밖에 특별히 원하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잘 때 본인만의 규칙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 끄는 것을 싫어한다면 처음부터 완전히 어둡게 하기보다는 수면등이나 램프를 활용하여 조도를 천천히 낮춰 나갈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잠자리 위치, 보호자의 자세, 보호자와의 거리 등 자신만의 규칙이 있습니다.

이 경우 갑작스럽게 변화를 주기보다는 아주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보호자가 조금만 멀어져도 울음을 보인다면 처음에는 아이가 원하는 거리에서 재운 후, 이후에는 아이가 거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몇 센티미터씩 거리를 늘려 가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가 반복되면 결국 큰 변화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③ 잠자는 행동 자체가 싫어서 나가려고 하는 경우 (회피)

방 밖에서 특별히 하고 싶은 활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잠자는 상황을 거부하며 계속 나가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앞에서 설명한

  • 일정한 취침 루틴

  • 적절한 취침 시간 설정

이라는 기본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행동이 심하지 않다면 "잠자는 시간에는 방에 머문다"는 규칙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즉, 어느 정도 떼를 쓰고 해도 방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잘 때까지 방에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심한 자해나 공격행동이 함께 나타난다면 먼저 문제행동 자체를 줄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 경우에는 문제행동 대신 의사표현을 가르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 "나갈래요" 말로 하기

  • "나가기" 카드 건네기

와 같은 말이나 카드를 사용하여 의사표현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적절한 의사표현을 했을 때 잠시 방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행동이 감소한 이후에는 조금씩 기다리는 시간을 늘려 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말하면 바로 나가기

  • 5초 기다린 후 나가기

  • 10초 기다린 후 나가기

  • 30초 기다린 후 나가기

  • 1분 기다린 후 나가기

와 같이 아주 천천히 시간을 늘려 가면서 방 안에 머무르는 시간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방 안에서 편안하게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결국 잠드는 기회도 함께 늘어날 수 있습니다.



수면 문제는 아이마다 원인과 양상이 매우 다릅니다. 따라서 한 가지 방법이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왜 잠들기 어려워하는지 원인을 찾고, 그 원인에 맞는 전략을 꾸준히 적용하는 것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새벽에 자주 깨는 경우와 다시 잠들기 어려운 경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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