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5일
- 3분 분량

앞선 칼럼에서는 음식 거부와 기본적인 섭식 중재 원칙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실제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다른 섭식관련 문제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식기사용이 어려운 경우
식기사용이 어려운 아동에게 바로 식사 상황에서 연습을 시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밥 먹는 것 자체를 싫어하거나 식기 사용에 대한 거부가 있는 아동이라면, 음식과 식기를 동시에 요구하는 상황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식기사용을 ‘먹는 행동’과 분리하여 따로 연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처음부터 밥을 활용하기보다는 장난감이나 클레이처럼 부담이 적은 활동을 통해 숟가락을 사용하는 경험부터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한 그릇에 작은 클레이 덩어리를 담고, 이를 다른 그릇으로 옮기는 연습을 하면서 숟가락 사용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정확하게 옮기는 행동 자체에 집중하고, 잘 수행했을 때 즉시 칭찬과 강화를 제공하여 긍정적인 경험으로 연결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연습이 어느 정도 잘 된다고 해서 곧바로 싫어하는 음식으로 숟가락질을 시키게 되면 다시 거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기사용 연습 이후에는 반드시 아동이 선호하는 음식부터 적용하고,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핵심 포인트
- 식기사용은 ‘먹기’와 분리해서 연습
- 음식대신 장난감, 클레이 등으로 연습 시작하기
- 실제 음식은 선호 음식 → 비선호 음식 순으로 확장
2. 식사량과 관련된 문제
2-1. 식사량이 너무 많은 경우
식사량이 많은 아동의 경우 단순히 “줄이자”고 말한다고 해서 행동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갑작스럽게 양을 줄이면 거부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는 현재 섭취량을 기준으로 아주 조금씩 줄여나가는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을 시각적으로 구분해 주면,
아동이 식사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어 불필요한 요구나 문제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핵심 포인트
- 갑자기 줄이기 ❌ → 점진적으로 감소
- 식사 가능/불가능 시간 시각적으로 구분
2-2. 식사량이 너무 적은 경우
반대로 식사량이 적은 경우에도 접근 방식은 동일합니다.
무리하게 양을 늘리기보다는 현재 가능한 수준에서 아주 작은 단위로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 숟가락을 더 먹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양에 아주 소량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성공 경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증가된 양을 먹었을 경우에는 즉시 칭찬과 강화를 제공하여 행동이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식사시간 외에 간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경우에는 식사량 증가 중재가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간식 제공은 반드시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핵심 포인트
- ‘한 숟가락 더’ ❌ → 아주 소량 증가
- 먹으면 즉시 강화
- 식사 외 간식은 제한
3. 식사시간과 관련된 문제
3-1. 식사시간이 너무 긴 경우
식사시간이 길어지는 아동의 경우, 음식을 오래 물고 있는 행동이나 자리 이탈 행동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단순히 “빨리 먹어”라고 하기보다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나누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음식을 오래 물고 있는 경우에는 한 번에 입에 넣는 양을 줄여주고, 삼켰을 때 즉시 강화를 제공해야 합니다.즉, 먹는 행동이 아니라 ‘삼키는 행동’을 명확하게 강화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자리 이탈이나 놀이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초기에는 전략적으로 아동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식탁으로 가져와 “한 입 먹기 → 장난감 제공”의 구조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장난감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며 자연스러운 식사 환경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리고 식사시간에는 주변의 장난감이나 선호 물건을 미리 정리하여 시각적 자극을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한 환경 조정 방법입니다.
✔ 핵심 포인트
- 오래 물고 있으면 → 양 줄이고 ‘삼키기’ 강화
- 자리 이탈 → 초기에는 장난감 활용 가능
- 식사 전 환경 정리 필수
3-2. 식사시간이 너무 짧은 경우
식사시간이 너무 짧은 아동은 반대로 ‘기다리는 행동’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에 먹는 양을 줄이고, 몇 초간 기다리는 연습을 통해 식사 지속 시간을 늘려나갈 수 있습니다.
이때 기다리는 행동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즉시 칭찬과 함께 선호 음식이나 강화물을 제공하여 행동을 유지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기다리기가 어려운 경우라면 식사 상황과 분리하여 별도로 기다리기 연습을 먼저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핵심 포인트
한 입 양 줄이고 기다리기 연습
기다리면 즉시 강화
필요 시 ‘기다리기’ 따로 훈련
섭식 문제는 단순히 먹느냐, 안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식기사용, 식사량, 식사시간, 환경, 강화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작용하는 행동 문제입니다.
따라서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문제를 나누어 하나씩 접근하고,
작은 성공 경험을 반복적으로 쌓아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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