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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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아동, 특히 자폐 스펙트럼장애 아동의 경우 섭식 문제를 동반하는 비율은 절반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편식 수준을 넘어 특정 질감, 색, 형태의 음식만을 고집하거나 필수적인 음식(예: 밥, 채소)을 아예 거부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섭식 문제는 음식 알러지, 위장 문제, 구강 구조 등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의학적 요인은 제외하고, 행동 원리에 기반한 ABA적 섭식 중재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아직도 사용되는 잘못된 방법
최근 초등학교 특수학급 행동중재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다소 우려스러운 사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 치료실에서 아동이 흰밥을 먹지 않자 뱉으면 다시 먹이고, 뱉으면 다시 먹이는 방식을 반복하고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과거 일부 환경에서 사용되던 혐오 기반 중재(aversive procedure)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접근이
음식에 대한 거부감과 혐오를 더욱 강화시키고
문제행동을 악화시키며
장기적으로 섭식 자체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즉, “먹이기는 했을지 몰라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아니다" 라고 보셔야 합니다.
2. 섭식 중재 방법 : 아주 느린 노출과 성공 경험
실제 중재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희 기관에서 섭식 중재를 진행한 아동은 숟가락 위에 흰밥이 올라간 것을 보는 순간
숟가락을 쳐서 날리거나 바닥에 드러눕는 등 강한 거부 행동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한 번의 경험 이후 숟가락 자체에 대한 거부 반응이 형성된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경우 바로 밥을 먹이려는 접근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훨씬 이전 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숟가락에 물 한 방울을 올려 먹는 연습부터 시작 → 숟가락에 대한 부정적 감정 감소
이후 아동이 선호하는 고기 반찬을 아주 소량 제공
충분한 성공 경험이 쌓인 이후→ 고기 밑에 밥 한 톨 추가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입니다.
한 톨 → 두 톨 → 소량 증가하되 경우에 따라 한 톨도 반으로 나누어 시작하기도 합니다.
핵심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동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천천히 증가시키는 것"
속도가 빠르면 중재는 쉽게 실패하게 됩니다.
3. 강화 전략의 활용
섭식 중재에서도 강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1) 음식 기반 강화
밥 한 입 먹으면 → 즉시 좋아하는 고기를 제공하여 선호 음식이 비선호 음식 섭취를 강화하게 합니다.
(2) 활동 기반 강화
밥 한 입 먹으면 → 좋아하는 영상을 30초 동안 볼 수 있게 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영상 시청 시간을 감소시킵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먹는 행동 직후 즉시 강화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강화가 지연될 경우 학습 효과는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4. 새로운 음식 도입 전략 (Stimulus Fading)
새로운 음식을 처음부터 바로 제시하는 것은 거부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아동이 잘 먹는 음식과 가장 유사한 형태부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튀김류는 잘 먹지만 생선을 거부하는 경우라면
처음부터 구운 생선을 제공하기보다는
생선까스를 먼저 제공하고
익숙한 튀김과 유사한 크기와 형태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튀김옷을 줄여나간 뒤
최종적으로 생선 속살만 섭취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방법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중요한 자극 점진적 변화(stimulus fading) 전략입니다.
섭식 문제는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억지로 먹이려는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를 더욱 고착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작은 성공 경험을 반복하고
거부 반응을 최소화하며
점진적으로 노출을 증가시키는 접근은
시간은 다소 소요되지만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새로운 음식을 먹도록 돕는 중재 방법을 중심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식사량, 식사 시간 등 섭식과 관련된 다른 주요 이슈에 대해서도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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